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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음용유 줄이고 가공유 늘리나…낙농·유업계 협상 돌입
2026.06.10

국내 원유 가격이 사실상 2년 연속 동결된 가운데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이달 중 내년도 용도별 차등가격제의 음용유·가공유 물량 조정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올해는 생산비 변동률이 협상 개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유 기본가격 협상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낙농업계에서는 원유 가격보다 원유 물량 조정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원유 제도는 전체 원유 쿼터의 88.5%를 시유·멸균유·발효유·유음료 등에 사용되는 음용유에 배정하고 있다. 반면 치즈·분유·아이스크림 등에 활용되는 가공유 비중은 약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흰우유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생산 체계는 여전히 음용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 이후 22.9kg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업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음용유 쿼터를 축소하고 가공유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 감소에도 기존 생산 구조가 유지되면서 남는 원유 처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사용 원유는 보관 비용뿐 아니라 분유 전환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국내 원유 가격이 해외보다 높아 가공식품이나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낙농가는 물량 조정 논의에 신중한 입장이다. 생산 기반 유지와 농가 소득 감소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낙농업계는 최근 생산비 상승과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 이후 원유 생산비는 리터당 175원 증가했지만 실제 가격 반영액은 88원에 그쳤다. 특히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리터당 232원의 비용 증가를 부담한 반면 보전율은 38%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젖소 마리당 차입자본은 2021년 대비 36.6% 증가했고 이자 부담은 66.1% 늘었다. 최근 5년간 전체 낙농가의 12.2%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